2021년 부커상 후보작. 재고 있음.
《어 패시지 노스》는 느닷없이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다. 크리산의 할머니를 돌보던 간병인 라니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다. 그녀는 북부 마을의 한 우물 바닥에서 발견되었고, 추락으로 목이 부러진 상태였다. 이 소식은 크리산이 델리에서 지내던 시절 사랑에 빠졌던, 열정적이면서도 어딘가 거리감 있는 활동가 안줌에게서 온 이메일 뒤를 이어 도착하며, 그가 떠나온 세계의 오래된 기억과 욕망을 다시 불러일으킨다.
크리산이 라니의 장례식을 위해 콜롬보에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북부 주(州)까지 긴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, 한 나라의 가장 깊숙한 곳을 향한 놀라운 여정이 시작된다. 부재와 그리움에 대한 강렬한 명상이자, 스리랑카 30년 내전이 남긴 유산에 대한 가차 없는 기록이기도 한 이 '세상 끝'의 화장터로 향하는 행렬은, 한 섬의 과거가 남긴 흔적과 우리가 누구인지와 우리가 추구하는 것 사이의 닿을 수 없는 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.
정교하고 품격 있는 문체로 쓰인 아누크 아루드프라가삼의 이 뛰어난 소설은 참혹한 사건 이후의 삶을 받아들이려는 시도이자, 세상을 떠난 이들과 여전히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애틋한 추모이다.
Barefoot Bookshop(콜롬보, Galle Road)에서 공급.


